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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

근친물 아버지의 여자 - 상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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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10,372회 작성일 22-06-08 17:37

본문

연휴를 맞이하여 날씨가 제법 무더웠다.

리포트를 작성하느라고 컴퓨터 자판을 두들기고 있다가 잠시 머리를 식히느라 일어났다.

기지개를 켜며 거실로 나왔다.

적막이 내려앉은 집안이 쥐 죽은 듯이 조용했다.

조금 전에 커피와 과일을 가져다준 그녀도 보이지 않았다.

열린 거실 창밖으로 정원을 두리번거려도 그녀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교외 한적한 곳에 자리 잡은 저택은 아버지가 유산으로 남긴 것이다.

두 식구가 살기에는 적적하고 썰렁한 기분마저 든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지난 이 년간 한 집에서 같이 살아온 그녀는 송지연이다.

그녀는 아버지의 여자다.

그러나 오 년 전에 아버지의 아내가 되었어도

나는 그녀를 한 번도 어머니라고 불러 본 적이 없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얼마 되지 않아 아내를 맞이한 아버지에 대한 미움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녀는 어머니라고 부르기에는 너무 젊은 나이였다.

돌아가신 어머니의 정을 잊지 못하기도 하지만

나이 차이가 크지 않은 그녀에게는 모정을 느낄 수 없었다.

외동아들로 어머니에 대한 정도 극진했지만, 아버지를 존경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했었다.


아버지는 마지막 순간도 무대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져 숨을 거두신 연극배우이시다.

아버지를 미워하게 한 그녀도 연극배우였다.

나이가 삼십이 되도록 독신으로 연극배우 생활을 하였으며

아버지를 스승으로 모시고 연기를 지도받는 제자였다.


어머니는 외아들인 나를 남겨놓고 암으로 돌아가셨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나는 말수가 줄어들었다.

그만큼 어머니에 대한 정은 내 가슴속에 깊이 새겨져 있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그녀는 나이 차이가 큰데도 평소에 흠모하던 까닭인지 아버지의 후처가 되었다.


아버지는 젊은 그녀를 아내로 맞이하면서 한 가지 약속했다고 한다.

앞길이 창창한 그녀를 애틋하게 여기어

호적에 아내로 올리지 않을 것이고 언제든지 곁을 떠나도 좋다는 약속이었다.

그러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적지 않은 유산을 받고도 그녀는 떠나지 않았다.

그녀가 왜 떠나지 않는지도 모르고

물어보지도 않았을뿐더러 그녀가 스스로 말하지도 않았다.


송지연, 그녀를 어머니라고 부르지 않았던 것은

나이 차이가 크지 않고 돌아가신 어머니를 잊지 못하는 이유만은 아니었다.

그녀에게서는 어머니의 따뜻함보다는 여인의 체취가 더 짙게 흘러나왔다.

연기자 생활을 해서 그런지

그녀는 나이보다 앳되어 보이는 아름다운 미모와 균형 잡힌 몸매를 지녔다.


처음 아버지의 여자가 되어 집에 들어온

그녀는 정말 나를 아들같이 생각하는지 지극한 정성으로 보살펴 주려고 하였다.

아버지의 여자로서뿐만 아니라, 어머니로서 나의 환심을 사느라고 꽤 노력하였었다.

모정에 대한 그리움과 부정에 대한 모순 때문이었지 그녀에 대한 불만은 없었다.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그녀의 모습을 그림자처럼 쫓고 있었다.

그녀를 주시하고 스치는 여자의 체취를 느끼며 묘한 충동에 사로잡히는 나 자신이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그녀는 단둘만의 공간 속에 익숙해지고 부담이 없어졌는지

스스럼없는 옷차림으로 집안을 돌아다닌다.

어느 때는 속살이 훤히 비치는 잠옷 차림을 하고 있다가

막상 나와 마주치면 그때 서야 곤혹스러워하는 것 같았다.

그녀의 앞가슴을 훔쳐보는 내 시선을 의식하고 흠칫 놀라서 얼굴을 붉히기도 한다.


그녀에게 내가 아들로만 여겨지는지 아니면 남성으로 느끼는지는 모른다.

그녀는 가끔 흐뭇한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며 칭찬하기도 하고 스킨십을 한다.

간혹 무의식중에 내 엉덩이와 어깨를 토닥거린다.

하지만 나는 그녀의 손길에서 예전과 다른 짜릿한 감촉을 느낀다.

그녀가 이마에 입맞춤을 해주는 경우가 극히 드물지만

그녀의 입술이 몸에 닿을 때는 성적인 충동에 휘말리기도 한다.


거실과 주방을 배회하다가 빠끔히 열린 안방 침실문 안을 기웃거렸다.

문틈으로 보이는 방안의 침대 위에 잠들어 있는 그녀의 모습이 보였다.

순간 나는 숨을 급히 들이켰다.

흐트러진 침대 시트 밖으로 그녀의 육감적인 허벅지가 드러나 있었다.

넋을 놓고 바라보고 있으려니 얼굴이 화끈거렸다.


마른침을 꼴깍 삼키며 돌아서서 세면장으로 향했다.

세면장으로 들어가니 어린아이 손바닥만 하게 작은 핑크빛 팬티가 시야에 들어왔다.

핑크빛 팬티로 가려져 있을 그녀의 은밀한 부분을 상상하며 짜릿한 쾌감을 느꼈다.

불끈 일어나는 충동으로 남성의 상징물이 불끈 솟아올랐다.


요즘에는 내 자신도 느낄 만큼 나의 남성은 굵고 우람하게 변하여 솟구친다.

그녀의 체취를 느낄 때마다 용솟음치는 성욕에 혼란스럽다.

어떤 때는 바지를 밀고 올라오는 페니스를 그녀가 눈치챌까 봐 두려웠다.

겉잡을 수없이 일어나는 성적 욕구의 열기를 식히느라 샤워를 했다.


그러나 세면장을 나온 나는 다시 그녀의 잠든 모습을 훔쳐본다.

그녀를 안아보고 싶다는 잡념을 떨쳐 내려고 정원으로 나왔다.

머리를 흔들어 그녀에 대한 상상을 지우고 정원 한구석으로 가서 티셔츠를 훌렁 벗었다.

나의 알몸이 드러난 상체는 운동으로 다져진 탓으로 보기 좋게 근육이 드러나 있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말수가 줄어든 내가 여가를 즐기는 것은 운동이다.

어린 시절부터 익혀온 무도의 기본동작으로 몸을 풀기 시작했다.

남자는 자신 스스로 몸과 마음을 지킬 줄 알아야 한다면서

아버지는 나이 어린 나를 불교 전통 무도인 선무 도장에 입관시켰다.


선무도의 기본동작으로 몸을 풀고 역기를 들어 올리기 시작했다.

등줄기에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했는데 대문으로부터 초인종 소리가 들렸다.


티셔츠를 걸치는 것도 잊고 무심코 대문을 열었다.

대문 앞에서 있는 의외의 방문자를 보고 잠시 멈칫거렸다.

긴 생머리를 늘어트리고 갸름한 얼굴 가득히 생기가 흐르는 여인이 서 있었다.

어머니와는 같은 핏줄이 아니지만 나에게 이모이기도 한 송지연의 동생 송지나였다.


부산 모 방송국 프로듀서로 일하고 있는 전문직 여성으로 나이가 삼십이 되도록 독신으로 지내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녀를 본 것은 아버지의 장례식 날이었다.

그러기에 그녀의 방문은 뜻밖이었다.

나의 벗은 상체를 바라보는 그녀의 크고 짙은 눈동자가 놀라는 빛을 띠었다.


“어머! 너, 승우..?”

“오, 오셨어요?”


왠지 부끄러움에 얼굴을 붉히며 말을 더듬었다.

옅은 향수 냄새를 풍기며 그녀가 집안으로 들어섰다.

내 몸의 아래위를 훑어보는 그녀의 눈동자에 눈웃음이 가득하다.


“어쩜! 이제는 사내 냄새가 물씬 풍기네…….”

“......?!”


자잘한 미소를 띠는 그녀가 내 어깨 근육을 쓰다듬었다.

피부를 스치는 그녀의 손길이 무척 보드라웠다.

은은한 향기를 흘려내는 그녀에게서 왠지 여인의 체취가 흘러넘친다.

그녀의 모습이 소녀처럼 아담하게 보였다.

날씬한 그녀의 몸에 비해 예전과 다르게 내 체격이 불어난 것을 느낀다.

눈을 찡긋 감아 윙크를 해 보인 그녀가 큰 트렁크를 들고 현관으로 다가갔다.


“엄마 있지?”

“.....!”


그녀에게서 듣는 엄마라는 호칭이 생소하게 느껴진다.

그녀는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현관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치마 자락을 찰랑거리며 걸어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봤다.

치마 위로 드러난 엉덩이의 곡선이 꽤 매력적이었다.

그녀의 모습이 집안으로 사라지고 나는 다시 역기와 바벨을 들어 올리기 시작했다.


운동을 끝낸 뒤 땀이 흐르는 몸으로 티셔츠를 들고 거실로 들어갔다.

마주 앉아 도란도란 얘기하고 있던 지나와 지연의 시선이 나를 향했다.


“언니 난 깜짝 놀랐어.”

“왜......?”


동생 지나의 말에 지연이 되물었다.

지나의 시선을 따라 나의 벗은 상체를 바라보던 지연은 의식적으로 시선을 외면하였다.

지나가 뚫어지게 나를 바라봤다.


“오랜만에 승우를 봐서 그런지 몰라보겠어.

언니가 웬 젊은 남자를 집안에 들였나 했지. 호호호…!”


“얘는…?!”


깔깔거리며 웃음을 흘리는 동생을 향해 눈을 흘기는 지연의 눈가가 붉어진다.

들고 있는 셔츠를 걸쳐 입는 나를 향해 그녀들이 힐끔거렸다.


“몇 학년이지?”

“올해에 대학에 들어갔어.”

“어디?”

“xx 대학 영문과.”

“머리가 좋구나. 언니도 힘들었겠네!

”“모두 자신의 노력이지 뭐.”


나를 대상으로 하는 그녀들의 대화에 쑥스러웠다. 더욱이나 지나의 시선이 내 몸 구석구석을 훑고 지나는 것 같았다.


“승우는 잘 생겼어. 클수록 형부를 빼닮아서 마스크가 서구적이야.”

“.......!”


말없이 눈웃음치는 지나의 볼에 홍조가 드리워졌다. 세면장으로 들어가려는 내게 지나가 물었다.


“얘! 너 여자가 많이 따르지?”

“.......?!”


대답 대신 어설픈 웃음을 지으며 세면장으로 들어갔다.


“보기와는 달리 여자 친구들이 없나 봐.”


등 뒤에서 나 대신 대답하는 지연의 목소리가 들렸다.

샤워 꼭지를 틀어 흐르는 땀을 씻었다.

물소리 때문에 그녀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는 몰라도 그녀들의 대화는 계속 이어졌다.

물기를 닦은 몸 위에 티셔츠를 걸쳐 입고 세면장을 나서려다가 들려오는 지나의 상큼한 목소리에 잠시 멈추어 섰다.


“언니는 아직 젊은 나이에 혼자 살 거야! 재혼 안 하고?”

“그게 그렇게 쉽니?”


그녀들의 대화를 듣는 나는 공연히 두려움이 들었다.

어머니라는 호칭을 부르지도 않았지만, 지연이 곁을 떠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녀가 떠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드는 것은 그녀가 이미 내 생활의 일부가 되었다는 것이었다.

그녀들의 대화는 다시 이어졌다.


“언니는 잘 생각해야 해. 승우가 나이 젊은 언니를 평생 어머니로 여길 것 같아? 얼른 언니 살길 찾아야 해.”

“내 걱정하지 말고 너나 얼른 시집가라.”

“호호호……! 난 늙어 죽을 때까지 혼자 산다니까?”

“남자 없이 혼자 살 것 같아?”

“뭐 걱정이야! 침 흘리는 남자는 천지인데, 결혼하면 구속 당하고 부담스러워. 즐기고 살면 되지.”

“그것도 젊어서 한때뿐이다. 늙으면 누가 쳐다보지도 않을걸.”

“나는 돈 모아서 궁색하지 않게 살 거야.”


그녀들의 대화가 끊어졌다.

세면장 안에서 숨을 죽이며 엿듣고 있는데 지연이 나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렸다.


“승우야. 아직 멀었니? 과일 먹어…!”

“.....!”


도둑질하다 들킨 사람처럼 어색한 표정을 하고 세면장에서 나왔다.

그녀들은 과일 접시가 놓인 작은 탁자를 마주하고 앉아 있었다.

수건으로 머리의 물기를 말리면서 두 여인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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